천간론-임수(壬水)와계수(癸水)
9. 임수(壬水)
壬水는 하늘에서는 눈(雪)이나 서리를 나타내며, 땅에서는 못(澤)이나 호수(湖水), 강(江), 바다(海) 등의 모여 있는 많은 물을 의미합니다.
壬水의 성질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두뇌(頭腦)가 총명(聰明)하며, 그때그때 상황파악을 잘하고 창의력(創意力)이 뛰어나며 심원(深遠) 지혜(知慧)가 있습니다.
그리고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先見之明)은 다른 사람의 추종(追從)을 불허(不許)하며, 어느 곳에서나 잘 어울리고 사람을 가리지 않는 성품(性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쉬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로 새로운 것을 탐구(探究)하는 것은 좋은데 매사에 전진(前進)하려는 의욕(意慾)은 좋으나 시작에 비해 끝마무리가 부족하고, 처음 계획했던 일이 변질(變質)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또한 말 그대로 바다처럼 마음이 넓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좋으며, 고요한 가운데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壬水의 특징으로 학문(學問)도 두루 박식(博識)한 편입니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깊은 바닷속을 다 알 수 없듯이 壬水의 속마음과 깊이를 제대로 알지 못해 엉큼하다는 비난과 비밀(秘密)이 많다는 오해를 받기가 쉬우며,
아울러 물이 너무 지나치게 많게 되면 범람(氾濫)하여 인명(人命) 및 농작물 등을 해치는 것처럼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중화(中和)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10. 계수(癸水)
癸水는 陰水요 약수(弱水)로서 하늘에서는 우로(雨露)를 상징하며,
형이상학적으로는 水氣와 정(精)을 상징하여 만물의 태초(太初) 시원(始原)을 의미하는 종자(種子)로 보기도 합니다.
땅에서는 생수(生水)와 활수(活水), 원천(源泉)과 윤하수(潤下水)로서 정지되어 있거나 모여있지 않고 항상 흘러내리는 물로서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生物)에 가장 필요한 물이라 비유할 수 있습니다.
癸水의 성질은 지모(智謀)가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특출(特出)하며, 준법 정신이 좋으면서도 임기응변(臨機應變)에 능한 타입으로 이런 사람은 지도자가 되기보다는 참모(參謀)나 보좌(輔佐) 역할이 더 어울린다 하겠습니다.
매사에 조용히 노력하며 순종(順從)하는 자세와 애교를 겸비해서 상대방의 심리파악을 잘함은 물론 마음 씀씀이도 자상한 편인데,
많이 아는 것에 비해 실천(實踐)이 부족하거나 남의 어려운 일을 보면 고민만 하거나 말로는 잘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자칫하면 너무 비밀스럽게 감추고 있는 것이 많은 것처럼 보이거나 신비스럽게 보여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합니다.
특히 어떤 곳에서도 활용되는 물처럼 자유자재(自由自在)로 변신(變身)하고 적응할 수 있는 능력(能力)이 잘못하면 변덕스럽다거나 지조(志操)가 없는 이중성격(二重性格)처럼 보일 염려가 있으니 이점 참고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