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계시판
[스크랩] 삶과 죽음...
도 영
2009. 6. 6. 11:18
삶과 죽음의 교차 /詩 이민숙
이승에서
잠시 빌린 이름 석 자
비석 위에 반납하자
아프게 내려앉는다
터럭조차 보이지 않고
가면 다시 올 수 없는 먼 길
신발 조용히 벗고
하늘 거스름을 따른다
천계의 나침판 고장 나서
이승으로 길 내주면 좋으련만
혼 불이 꺼졌고
새로운 혼의 불빛이 켜진다
하행 열차는 떠나며
이승을 향한 상행 열차
반대 길 위에서 내려온다
사는 일도 죽는 일도
단 한번뿐인 교차점에
삶과 죽음이 교차한다
출처 : 무속을 사랑하는 모임(무사모)
글쓴이 : 상록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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